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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시청 후기, 드라마 추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정은지 이선빈 한선화 주연

by 현돈 2022. 6. 26.



작년 가을 티빙을 통해 공개되었던 드라마
'술꾼 도시 여자들'.

스트리밍 되면서 세 명의 여배우들의 호연으로 화제가 되어 꽤 큰 이슈가 되었었습니다. 저도 유투브를 통해 한선화의 연기 하이라이트를 보고 드라마를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 도시 여자들'


저 또한 애주가인 지라, 드라마를 볼 때면 꼭 술 한 잔 하게 되더라고요. 술을 부르는 드라마! '술꾼 도시 여자들'입니다.

이제 갓 서른이 된 세 명의 주인공,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의 깊은 우정이 느껴지는 이야기입니다.

출판사에 다니던 안소희(이선빈), 기업 구내식당 영양사였던 한지연(한선화), 그리고 고등학교 초보 교사였던 강지구(정은지)는 각각 큰 사건들을 겪으면서 하루 아침에 백수가 되어 다른 일을 하게 됩니다.

소희(이선빈)는 개그맨이라는 꿈을 찾아가다 우연히 예능 프로그램 작가로, 지연(한선화)은 텔레비전 강연을 보다 어느날, 남들보다 유연한 자신에게 감탄하며 요가강사의 길로 접어듭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억압받던 제자가 자살하자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던 지구(정은지), 그런 지구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하는 어머니의 태도에 실망하고 집을 나갑니다. 한동안 은둔형 외톨이처럼 생활하던 지구는 종이접기 유투버가 되었고, 어느 순간 찾아온 지연과 소희를 만나게 되면서 다시 세상밖으로 나오게 되죠. 

티빙 오리지널 '술꾼 도시 여자들' 정은지 이선빈 한선화 주연

 

세 친구의 관계를 보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친구의 선택에 유난떨며 간섭하지 않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듣기 좋은 말만 하지도 않고, 쓴소리 다해가며 서로를 위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런 친구들이 있다면 정말 인생 성공한 거겠다 싶더라고요. 

 

1회당 러닝타임이 짧은편이라 그런지 티빙으로 서비스 되다가 TVN을 통해 방송되었을 때에는 묶어서 내보낸 것 같습니다. 인기가 많아서 방송도 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음주씬이 많고 솔직하고 대담한 연애이야기가 나와서 그런지 19금입니다. 

 

사실 근래 소설가 김영하씨가 방송에서 우리나라는 술에 너무 관대한다는 언급을 했는데요. 우리나라의 음주문화와 사회적 관념에 대해 비판했던 게 생각납니다. 그런 의미에서 '술꾼 도시 여자들'은 술에 살고 술에 죽는 이야기라 한심하게 여길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되지만, 저는 애주가라 그런지 공감이 많이 되더군요. 

 

사실 드라마 속 세 주인공들은 술 못 마시다 죽은 귀신들처럼 마시기는 합니다. 

 

그런데 어찌나 맛있게 마시던지!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맙시다!

 

이 드라마는 한선화의 리얼한 백치미 연기가 이슈였기도 했지만, 많이 돌아다니는 짤 중에 장례식 장면이 있습니다. 소희(이선빈)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세 친구는 각자 목포 장례식장으로 향합니다. 처음 장례를 치뤄보는 소희(이선빈)를 대신해 상조회사 직원과 상의하며 이것저것 챙겨주는 지연(한선화)의 모습, 그리고 3일 동안 장례를 치르며 느끼는 현실적인 감정을 묘사하는 소희(이선빈)의 내레이션을 듣고 있으면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리얼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슬프지만 그때그때 해야할 일들, 챙겨야할 것을 냉정하게 설명해주는 지연,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에 죽을 것 처럼 힘들지만, 밥도 먹고 술도 마시며 웃고 떠들고 있는 자신을 묘사하는 소희의 이야기. 이 부분만큼은 현실고증이 참 잘 되어 있어서 많은 분들의 공감을 샀었죠. 

 

저도 조부모의 장례를 치뤄봤기에 많이 공감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장례를 치르면 슬픔에 빠져있는 시간보다 조문객 응대와 장례절차대로 해야할 일들에 치여 쌓여가는 피로감에 슬픔을 잠시 잊게 되기도 하더군요.

 

드라마 '술꾼 도시 여자들'도 시즌2를 제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얼른 나오면 좋겠어요. 무엇보다도 한선화배우의 연기가 참 기대됩니다. 유방암 수술 후의 지연은 인생 제 2막을 어떻게 열어갈까 궁금하네요. 

 

나름 희노애락이 잘 표현된 유쾌한 드라마라서 재밌게 보시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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