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지

한택식물원, 용인 식물원 추천, 용인 데이트코스 추천, 경기도 당일 여행지 추천, 서울 근교 나들이

by 현돈 2022. 5. 30.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한택식물원에 다녀왔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려다 정보부족으로 인해 일정이 꼬이면서 죽주산성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결국 이전 포스팅을 보셨다면 알겠지만, 죽주산성에서 비봉산, 그리고 산을 넘어 한택식물원까지 갔습니다. 죽주산성에서 비봉산을 넘어 한택식물원까지는 네이버 지도 상 1시간 30분 소요됩니다. 고로 갈만했기에 제가 했던 것이죠.

원래 용인터미널에서 10-4번 버스를 9시 45분에 타고 한택식물원에 가는 게 목표였는데, 2년 전 시간표에서 변화가 있었습니다. 대체로 지방의 시내버스들의 시간표 정보는 인터넷으로 얻기가 어렵기에 수정사항은 현장에서 발견할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저번 춘천여행 때 정확한 시간표를 자랑한 춘천시! 사랑합니다!

용인 시내 버스 10-4 운행시간표


9시 30분 쯤 용인터미널에 도착했는데, 버스시간표가 다릅니다? 갑자기 막막해졌죠. 심지어, 10시에 오는 버스는 백암까지만 갑니다. 한택식물원 전에 있는 지역이라 식물원에 가려면 11시 버스를 타야하는 말이죠. 우선 10시버스를 기다리면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하다가, 조금 먼저 온, 백암까지 가는 10번 버스를 탔습니다. 백암터미널에 내려서 결국 한택식물원까지 가는 방법은 택시밖에 없음을 깨닫고 죽주산성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용인 시내 버스 101번 운행시간표


10-1번과 101번 버스 중 아무거나 타면 되는데, 20분 정도 기다리니 101번이 먼저왔습니다. 버스 창가에 시간표가 붙어있길래 공유합니다. 10-1번은 보통 배차간격이 15~20분인 것으로 알고 있고, 101은 간격이 길어서 시간표를 알고 있으면 좋겠죠. 제가 용인시민은 아니지만요. 그런데 표를 봐도 무슨 말인지 조금 애매하네요.

어쨌든 지난 포스팅을 통해 공유한 죽주산성을 먼저 구경하고, 비봉산을 넘어 한택식물원에 갔습니다. 솔직히 식물원까지 가는 건 별로 힘들지 않지만, 도착해서 식물원을 '걸어다니며' 둘러봐야하는 것을 간과한 것이죠. 조금 버거운 일정이었습니다.

용인 한택식물원 매표소


식물원에는 주차장이 3개정도 있는데, 매표소 앞 제 1주차장은 아담해보이더라고요.

용인 한택식물원 요금 안내


성인은 1명 당 9,000원입니다. 그리 저렴하진 않으나, 돈 내는만큼 좋겠거니, 합니다.

한택식물원


네네, 그렇군요. 생각보다 오래된 곳이네요. 초봄에 대부도에 있는 '바다향기수목원'에 다녀왔었는데, 수목원이 조성된 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나무들이 너무 어려서 볼품없었습니다. 그래서 식물원은 개관 후 10년 이상 된 곳이 좋더라고요. 나무들이 울창해야 보는 맛이 있죠.

용인 한택식물원 입구


매표소 옆에 매점 겸 까페도 있으니 목마르신 분들은 음료사드시고, 이제 들어가봅니다.

용인 한택식물원


좋은 활동을 하고 있는 한택식물원입니다. 우선 식물원을 보다보면 계곡도 메말라 있고, 가물어 있는 게 눈에 띕니다. 올해는 비가 좀 많이 내리길 기원합니다. 비가 내리지 않아 편해서 중요한 것을 잊고 사는 듯 합니다. 환경을 아껴줘야죠. 그래야 예쁜 식물원을 오래오래 볼텐데요.

용인 한택식물원 온실

초입에 있는 허브와 식충식물을 위한 구역입니다. 미니온실이 있는데, 너무 어려운 이름의 식물들이 있어서 읽어도 기억이 안 나요. 야생화에 관심많으신 분들이 가면 공부하는 느낌으로 둘어볼 텐데, 저는 숲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산책하듯이 즐겼습니다.

용인 한택식물원, 캣닢


캣닢도 있네요.

용인 한택식물원 연못


작은 연못이 몇개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매표소에서 티켓과 받은 지도를 보며 샅샅이 봐야지 했는데, 걷다보니 발길 닫는대로 가게 되더군요.

용인 한택식물원 도토리저금통 다람쥐에게 양보하세요


산에 가면 도토리나 밤 주워오면 안되는 것 알고 계시죠?!

용인 한택식물원


어린이 정원 뒤로 차단된 구역에 당나귀와 양이 보이더라고요. 아마도 예전에는 어린이들이 오면 동물체험을 할 수 있었나봅니다. 많이 더워보이네요. 환경은 삭막해보이는데, 동물들의 외관은 그리 나빠보이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용인 한택식물원


또다른 연못에는 연잎들이 가득합니다.

용인 한택식물원 연꽃


여름에는 연꽃이 핀다는 걸 오래 전 전주의 덕진공원에 갔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기회되면 꼭 가보세요. 어마어마한 규모라 볼만 합니다.

용인 한택식물원


가로수길이 멋있네요. 여기서 사진 찍기 좋을 듯!

식물원을 다 구경하고 나면 매표소 길 건너편에 있는 수생식물원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작년 수해로 인해 아직 복구되지 않은 부분은 볼 수 없어 아쉽습니다. 제가 한택식물원을 찾게 된 계기는 한 블로그에서 수생식물원 사진을 보고 반했기 때문인데요, 결국 사진발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나름 볼만 합니다.

용인 한택식물원 수생식물원 입구
용인 한택식물원 수생식물원 관람안내


수생식물원 내에서 티켓을 검사하는 분은 없지만, 양심에 맡겨야겠죠?!

용인 한택식물원 수생식물원


물이 많이 메말라버린 칸도 있어요. 약간 어수선하다는 느낌은 받은 수생식물원, 사진은 예쁘네요. 본관과 다르게 식물 이름 팻말이 많지 않아요. 어차피 외우지 않겠지만, 알고싶은 분들은 아쉽겠네요.

용인 한택식물원 수생식물원


여기도 연잎이 만발. 개구리가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구역도 있었습니다.

용인 한택식물원 수생식물원


수생식물원은 작아서 금방 봅니다. 희귀식물 구역이 있다는데, 잘 모르니까 봐도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꾀꼬리 2~3마리와 까마귀가 싸우는 장면을 구경하면서 조금 걸어나왔습니다. 버스시간이 많이 남아서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걸으면서 농촌구경이나 하자는 마음으로요. 근처에 소축사가 있어서 젖소와 황소 구경했네요.

한택식물원은 식물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지, 기대했던 것보다는 별로였어요. 저는 여주 강천섬 유원지같은 곳을 더 선호하나 봅니다. 죽주산성도 좋았고요. 원래 시간이 남으면 반대로 산을 넘어 죽주산성에 가려던 계획이었는데, 그냥 죽주산성만 가도 좋았을 것 같네요. 산성에서 돗자리 깔고 편히 쉬다 올 것을, 이제 겪어봤으니 다음부터는 꼭!

야생화에 관심많으신 분들은 지금보다(5월말) 좀 더 이른 시기에 가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햇빛이 너무 강하고 건조해서 그런지 꽃들이 많이 말라있었어요. 봄꽃들이 많이 지기도 했고요. 작약들도 시들시들. 아마도 꽃들이 싱싱한 시기에 가면 예쁠 것 같긴 해요. 나무들도 나이가 많아서 엄청 크거든요.

에버랜드말고 용인땅은 처음 밟아보는데, 용인도 여러가지 모습이 있네요. 성남시에 가까운 용인은 평범한 도시같고, 식물원쪽 용인은 먼 지방같았어요. 요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를 보면서 경기도에도 시골같은 지역이 많구나 합니다. 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굽이굽이 1시간을 들어가야 식물원인데, 그 근처에 마을이 있더라고요. 오후에 터미널로 향할 때에는 버스에 초등학생 여자아이 2명이 타서 낄낄거리다가 어느 순간 졸면서 터미널까지 갔어요. 낯선 광경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마을버스를 잠깐 타고 다니는 초등학생과 시골에서 1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나가는 꼬마들은 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식물원 주위 마을들, 산, 논과 밭 모두 예뻐요.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니, 한번 쯤 방문해보세요! 적극 추천은 하지 않지만, 취향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