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물

청둥오리와 흰오리의 짝짓기, 오리짝짓기, 분당중앙공원

by 현돈 2022. 5. 17.





분당중앙공원에는 흰오리가 쌩둥맞게(?) 한 마리 있습니다. 몸집도 꽤 큰 편이에요. 봄을 맞아 나들이를 갔다가 분당중앙공원 연못에서 오리들의 짝짓기하는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사실 지역마다 천이나 강가에 오리들이 사는 건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아기 오리들이 태어나서 엄마 뒤를 졸졸 좇아다니는 건 많이 봤지만 짝짓기는 이번이 처음이네요.





처음에는 청둥오리 2~3마리가 흰오리를 좇아 괴롭히는 것 처럼 보이길래 색이 달라서? 왕따라서? 무자비하게 괴롭히나 싶었서요.

목뒤를 물어뜯는 것처럼 보이기도하고, 너무 물 속으로 가라앉게 하는 모습때문이었죠.

그런데 올라타는 모습에서 짝짓기구나! 감이 오더라구요. 생각해보면 사자나 고양이도 짝짓기하는 모습이 수컷이 일방적으로 암컷을 괴롭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지라^^;;

인터넷에 검새해보니 젠틀하게(!) 암수 한 쌍이 짝짓기를 하기도 하지만 약간 강제적으로 수컷오리들이 암컷을 쟁탈해가며 짝짓기를 시도하기도 하나봐요.

암컷 오리 너무 불쌍하네요.



그나저나 저 민물가마우지, 씬스틸러네요. 날개펴고 뭐하는 것인지.

주위에서 오리들이 지지고 볶고 난리를 쳐도 요지부동.

나중에는 수컷오리들끼리도 싸우고, 흰오리는 흰오리대로 도망다니고. 이때까지 봐온 오리들의 모습을 바탕으로 갖고 있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번식과정이라, 당황스럽네요.

흰오리가 육지에 올라가면 같이 따라가서 짝짓기 시도를 하더라구요.

생각보다 불쾌한 장면이었네요.

종족번식에 대한 욕구가 저렇게 표출되다니! 동물들의 세계를 존중해야하긴 해도 뭔가 찝찝한 건 사실입니다.^^

그나저나, 청둥오리 암컷들은 어디 있길래, 수컷들만 패거리처럼 몰려다니면서 흰오리 한 마리를 괴롭히는지.

갑자기 이런 말이 떠오르네요.
멀리서 보면 고요하고 평화로워보이지만 가까이 보면 다 사는 건 전쟁이다.
오리들의 삶도 녹록치 않네요.




댓글